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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광개토대왕(펌)

유머
작성자
유저 유저
작성일
2024-02-17 00:00
조회
853

편의상 반말체로 쓰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벌써 5년 전 일이네..ㅋㅋ


1학년 시절 동아리에서 한 여자애를 좋아하게 됨.


눈이 예쁜 여자에게 끌리는 타입인데 그 친구 눈도 예뻤고 허당끼도 있는지라 귀여운 면도 있었음.


그래서 동아리 활동시간에 서로의 일을 도와주는 등 이런저런 명분으로 단 둘이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물밑작업을 유도했음.


지금도 가장 좋았던 순간을 떠올리자면 학생회관 옥상에서 같이 음료수를 마셨던 기억이 가장 먼저 난다.


쨌든 그렇게 어느 정도 친해지고 어색함이 사라지니 슬슬 때를 봐서 내 마음을 고백해야겠다 생각했고, 마침 동아리 엠티가 있었음.


장소는 인천 해수욕장(시1발 이 장소땜에 뒤에 나오겠지만 이 때 뒤질뻔함)이었음.


물놀이하면서 뭐 일부러 그 친구 더 빠뜨리고 짖궂게 장난도 치며 재밌게 놀았고 드디어 밤의 순간이 찾아왔음.


근데 염병 그 날따라 펜션에 들어간 순간부터 그 친구가 자꾸 우리 동아리원들이랑 어울리지 못하고 왠 구석에서 계속 전화만 받고 있는거임.


‘아 이거 낌새가 수상하다.. 불안하다..’ 하면서 계속 술을 마시고 자정이 넘었음.


전화만 받던 그 친구도 어느새 합석해서 같이 놀 때, 다른 동기가 먼저 그 친구에게 ‘남친 있냐’는 식으로 물어봤는데,


아니 ㅁㅊ 이 여자애가 뜬금없이 ‘있다’ 고 하는거임.


분명 내가 알기로 확실히 없었는데 왠 걸. 알고 보니 아까부터 계~~속 전화하던 그 상대가 그 전화할 때 고백을 해서 사귀게 된 것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화로 고백한것도 웃기긴 한데 암튼 몇 시간 차로 선수를 친 거잖아. 물론 그 상대는 내 존재를 몰랐겠지만.


참 타이밍도 야속하지. 하필 그 날에..


쨌든 난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면서 얘기를 듣는데 ‘방금 생긴 남친’ 얘기를 수줍게 웃으며 꺼내는 그 여자애 모습을 보니 더 질투나고 슬픈거지.


그래서 나의 술잔 기울이는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고 ㅋㅋㅋㅋㅋ


갓 신입생이라 술에 대해 뭘 얼마나 절제하겠어. 그냥 디립따 퍼마셨지 ㅋㅋㅋㅋ


필름이 끊기고 깨어나보니 어느 새 아침이었고 다른 멤버들이 나보고 괜찮냐고 묻더라.



사실 20살에 병무청에 신검받기 전날 이틀 연속 술쳐먹다가 신촌 준코 노래방 쇼파에 토한 전력이 있기에(그날 진짜 ㅋㅋ 어머니가 차끌고 나 데리러왔음. 진짜 그 때는 진상의 불효자였지 ㅠㅠ),


불안해져서는 또 내가 어제 뭐 했냐 물어보니까 전날의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야기는 이렇다.



난 원래 술에 취해도 겉 얼굴에는 취한 티가 안 나서 곁에 동아리 멤버들도 내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별 신경을 안 썼음.


근데 그렇게 멀쩡해 보이던 내가 갑자기 일어나서는 몇몇 남자애들한테


“야 나가자”


“나가긴 어딜 가?”


“바다나 보러 가자고”


그렇게 바다를 보러 갔는데 내가 물에 빠지려고 했다는 거임.


“야 그냥 빠져 죽자 죽어!” 이러면섴ㅋㅋㅋ


암튼 날 간신히 말리고 겨우 진정시켜 펜션으로 데려와 재웠다 함.


근데 새벽에 갑자기 내가 일어나 과음때문에 토를 했는데,


ㅋㅋㅋㅋ보통 사람들은 얌전하게 그 자리에서 토하는데


나는 무슨 발작걸린 사람마냥 몸을 엄청 움직이며 바닥 이곳저곳에 넓~~게 토를 했다는거임 ㅋㅋㅋ


어휴 진짜 그때는 내가 생각해도 술버릇 안좋았고 진상이었는데..


아직도 그거 다 치워준 선배님들에게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



쨌든 그 때 이후로 내 별명이 광개토대왕임.


그리고 술을 절제하기 시작해 지금은 점잖게 마시는걸 즐긴다.




3줄요약

1. 좋아하는 애 고백하려다 다른놈이 선수침

2. 술 퍼먹고 방바닥에 넓게 토함

3. 광개토대왕 됨



P.S 아 참고로 그 일 있은뒤로 하늘이 도왔는지 그 남자랑 여자애는 얼마 못 가 헤어지고 나는 포기하지 않고 다가간 덕에 2년정도 사귀었음 ㅎㅎ 군대랑 다른 이유들때문에 결국 이별하긴 했지만.. 지금은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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